회고AI 에이전트 팀 도입 전 개발 방식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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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에 시작한 다른 팀들이 개발에 들어갈 때도 우리는 구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규약을 정하고, 각자의 책임을 정하고, 그 내용을 문서로 남겼습니다. 우리끼리는 농담으로 ‘뇌 동기화’라고 불렀어요.
저는 개인 프로젝트인 알고리즘 스터디 플랫폼 알고수에서 익힌 AI Agent 활용 방법을 이 팀에도 적용했습니다. 에이전트마다 역할을 나누고, 규칙과 결정을 문서로 남겨 에이전트가 작업할 때마다 읽게 하는 방식입니다.
혼자 해본 경험이 있으니 방법을 공유하면 될 것 같지만, 팀에는 먼저 맞춰야 할 것이 있었습니다. 각자가 원하는 방향, 말하지 않아도 안다고 생각했던 전제, 그리고 누가 어디까지 책임질지였습니다.
혼자일 때의 결정
알고수에서는 모든 영역의 수정 권한이 저에게 있었습니다. AI Agent에게 일을 나눠 맡기더라도 무엇을 만들고 어디까지 바꿀지, 결과를 받아들일지는 제가 판단했어요.
개발 자체가 쉬웠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의사결정자가 한 명이라는 점은 편했습니다. 여러 영역에 걸친 변경도 제가 결정하면 됐으니까요. 알고수에서 에이전트의 역할과 규칙을 나눴던 경험도 이 조건 위에 있었습니다.
개인 프로젝트
알고수
- 모든 영역의 수정 권한을 가짐
- 방향과 변경 범위를 혼자 결정
- 내가 정한 기준을 Agent에게 전달
팀 프로젝트
핀로그
- 담당 영역과 책임을 함께 정함
- 서로 원하는 방향을 조율
- 합의한 기준과 활용 방법을 공유
핀로그에서는 일을 찾아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작업과 어떻게 맞출지, 누구에게 맡길지까지 조율해야 했어요. 혼자 개발할 때는 의식하지 않았던 조건이 그제야 보였습니다.
일을 나누기 전 생각 맞추기
어려웠던 건 각자의 머릿속에 있던 생각을 꺼내 맞추는 일이었습니다. 서로 원하는 방향을 조율해야 했고, 말로 드러나지 않은 암묵지도 풀어야 했어요.
그래서 개발에 들어가기 전 구조를 세분화하고, 규약과 책임을 정하는 데 시간을 들였습니다. 저 혼자 정한 내용을 전달하는 것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사용할 기준을 만드는 과정이었죠.
합의한 내용은 문서로 남겼습니다. 논의하던 순간에만 서로 알고 있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개발하면서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요.
01
생각 꺼내기
각자가 원하는 방향과 전제를 공유
02
기준 맞추기
구조·규약·책임을 함께 정함
03
문서로 남기기
합의한 내용을 다시 확인할 수 있게 기록
04
함께 활용하기
팀원과 Agent가 개발 맥락으로 참고
이 흐름은 당시 경험을 돌아보며 정리한 것입니다. 별도의 방법론을 도입한 것은 아니었어요. 우리에게 필요했던 조율을 하고, 그 결과를 남긴 겁니다.
줄어든 재확인 질문
문서화의 효과는 개발을 하면서 느꼈습니다. 이전 팀 프로젝트에서는 이미 정한 내용을 다른 팀원에게 다시 묻는 일이 잦았어요.
“이거 어떻게 하기로 했죠?”
핀로그에서는 이 질문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합의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매번 누군가에게 물어볼 필요가 줄어든 거예요. 구조와 규약, 책임을 정하며 남긴 문서가 그때 쓰였습니다.
이전 팀 프로젝트
이미 정한 내용을 다른 팀원에게 다시 묻는 일이 잦았다
핀로그
합의를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어 같은 질문이 눈에 띄게 줄었다
다른 팀이 구현을 시작할 때도 우리가 하고 있던 작업은 개발 중에 다시 확인할 기준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그 효과를 가장 분명하게 느낀 순간이, 익숙했던 질문이 덜 들릴 때였어요.
알고수 노하우의 팀 적용
이 문서를 AI Agent가 개발 맥락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데는 알고수에서 익힌 방법을 적용했습니다. 팀원들에게도 활용 방법을 공유했고, 팀에서 함께 쓸 수 있었습니다.
다만 문서에 무엇을 담을지는 알고수 때와 달랐습니다. 혼자서는 제가 결정한 구조와 기준을 기록하면 됐어요. 팀에서는 그 기록에 앞서 서로의 생각을 맞춰야 했습니다. 사람이 아직 합의하지 않은 내용을 Agent에게 넘긴다고 조율이 끝나는 것은 아니니까요.
알고수에서 얻은 경험은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혼자 결정할 수 있어서 수월했던 부분까지 그대로 가져갈 수는 없었어요.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팀원도 알고 있다고 전제할 수 없었고, 제 판단만으로 모든 영역을 바꿀 수도 없었습니다.
혼자 개발할 때는 일을 나누고 결과를 검증하는 방법에 집중했습니다. 핀로그에서는 다른 사람과 방향을 맞추고 책임을 나누는 과정까지 고민하게 됐어요.
이번 경험에서 기억에 남는 건 새로운 도구의 이름보다, 이미 정한 내용을 다시 묻는 일이 줄었던 변화입니다. 혼자 익힌 방법을 팀으로 가져간다는 건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방법을 함께 쓸 수 있도록, 각자의 머릿속에 있던 기준부터 꺼내야 했습니다.